호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오랜만에 찾아간 회사 정보센터. 새로운 사옥으로 이사오며 이제 사뭇 도서관 다운 분위기를 갖춰가는 이 곳의 "신착 도서"란에 반가운 DVD 하나가 놓여 있었다.
Under Cover North Korea
"북한 잠입 취재기". 45분 정도 되는 Running Time에 커버 사진과 뒷 편에 적힌 글이 흥미를 더하게 했다. National Geographic의 노란색 테두리는 +알파.
그런데 막상 내용을 보니 "잠입"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북경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프랑스 일행은 "취재"의 목적을 숨겼을 뿐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에게 허락된 곳을 탐방한다. 외국인 신분이 주어진 기자는 때때로 이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자연스럽게 던졌지만 '한민족'에 대한 얘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가웠던 영상들
이 다음에 ㅡ 적어도 우리세대에는 가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ㅡ 평양에 가면 지금 DVD를 통해 바라 본 저 풍경이 나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도로에 비치는 건물들만 예쁘게 칠해졌다는 기자의 지적에 '평양 역시 풍족한 곳은 아님'을 보게 됐고, 카메라를 들고 걷는 기자를 향해 서슴없이 주먹질을 하는 북한 '일반 시민'의 분노에 통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기자가 취재한 판문점의 북쪽 광경도 반가웠다. 카투사 복무시절, 미군들과 함께 남측 건물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던 기억이 새로운데 그의 카메라 앵글은 북쪽을 통해 내가 갔던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
북한을 생각만해도 애틋하게 다가왔던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간을 두고 만난 그들의 모습에는 역시 변함이 없었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부담스러운 것인지는 언젠가 밝혀지겠지.
근데 집에서 한가롭게 DVD도 빌려 보구. 나는 좀 변한 것 같아 걱정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