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전, 이 곳 서가에 꽂혀 있던 책들의 등짝(이른바, "책등^^")에 적힌 제목의 묵상만이라도 나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마치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오래된 서가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듯한 즐거움을 주는 이곳은 우리집 바로 옆, 이진아 기념도서관이다.
새 아지트
인터넷으로 미리 이 곳 이야기를 접하는 중에도 정작 발걸음을 옮기는데는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새로운 집에 대한 단장과 손님 맞이로 분주했던 요즘, 집안 가꾸기를 그런대로 익숙하게 만들고 나서야 '영역 확대'에 나선 터였다.
이제 새로운 장소에서 글을 적을 수 있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한다. 송파도서관의 절반도 안되는 크기지만 새로 건립된 곳인만큼 이 곳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 중심으로 갖춰져 있다.
Who's 이진아?
무슨 사고였는지는 몰라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하늘나라로 떠난 진아 양과 그녀의 따뜻한 가족들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공립도서관에 사람 이름을 담기가 쉽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충분히 의미있고, 무엇보다 가치있는 섬김의 사역이 아니었나 싶다.
도심이 멀리 보이는 언덕 중턱에, 독립문 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전면을 유리로 단장한 건물은 작지만 아늑한 공간이다. 고개만 들면 눈의 촛점을 먼 곳에 맞출 수 있는 것은 새로 입주한 사무실 바깥을 보는 것 만큼 즐거운 일상의 확장이다. 게다가 집에서 도보 2 분 거리. 아자~! o^^o
바빠진 주말
앞으로 토요일(어쩌면 주일도) 일상에 즐거운 과정 하나가 더해진 것 같아 흡족할 따름이다. 외부에서 가져온 책은 들여올 수 없고, 그 흔한 "일반 열람실"의 부재로 고시족과 중고딩 분들도 마주칠 수 없는 이 곳이야 말로 진정한 도서관이 아닐까.
어느새 내 손은 대출한도 세 권을 훌쩍 넘은 책들을 잡아 들었다. 불쑥 책에 대한 집착이 다시 또 살아나기 시작한 오늘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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