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ㅡ 참, 저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그냥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 개념없는 상황이 왕왕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양 쪽 집 아들&딸 되기로 하면서 마눌님과 약속한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호칭이지요. ㅋ ㅡ 가져다 주신 꽃 화분이 집 앞 베란다에 나란히 놓인 것은 2주 전.
꽃보다 화분
화분을 즐겨 키우시는 어머니가 때를 맞춰 예쁜 꽃들을 하나 가득 피운 친구들을 주셨더랬습니다. 삭막했던 아파트 베란다가 환해 지고, 앞서 벌써 화분 몇 개를 하늘 나라로 보낸 (ㅠ_ㅠv) 승혜와 저는, '이번 만큼은 제대로 키우리라' 다짐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집에 돌어와 보니 베란다에 놓인 이 친구들의 잎사귀가 점점 말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매일 같이 물도 주고 상태도 보고 있었는데 심상치 않은 변화가 찾아온 것이었지요. 하나 가득 핀 꽃들이 숫자를 점점 줄여가는 것은 이해가 됐지만, 곳곳에 푸른 빛이 엷게 변해가는 것은 금방 대처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았습니다.
이리 저리
결국 과감한(!) 대처를 하기 위해 화분 하나하나를 돌려 보며 아래쪽에서 먼저 생명을 다한 잎사귀, 때로는 줄기들을 하나 둘 씩 쳐 나갔습니다. 금새 베란다에는 시들어 버린 줄기들이 떨어져 나와 쌓였지만, 당장 화분 크기를 키우지 못한다면 흙 속에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의 양 이상으로 가지를 뻗은 친구들 모두의 생명이 위급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한한 주님의 사랑의 에너지를 받고 그 안에 뿌리를 내린 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은혜의 '충만'은 가득 채워진 상태를 넘어서 흘러 넘치는 것을 뜻한다"던 유창원 목사님의 말씀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제 일상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하지 않은지도 둘러보게 됐구요. 환경과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 자기 힘으로 피워 올린 것이 아닌 것들을 자랑하는 모습, 기쁨과 감사가 아닌 불평과 교만의 가지들로 인해 영혼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었는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기쁜 한 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