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다. 매일마다 끊임없는 송년회로 가득했던 한 주. 승혜의 배려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스타벅스에 내려와 보니 아직 빈 자리가 많다.
주님의 탄생
늘 부러워만 하던 소파 자리에 몸을 포개고 지난 수요일에 미처 함께 하지 못한 이번 주일 GBS 본문 말씀을 묵상했다. 아기 예수님께서 말 구유에 누이셨다는 말씀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리를 세워봤지만 이내 스르륵 앞으로 나와버린 엉덩이.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독생자 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2천 년 전 실현되고 있었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는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군 천사들의 찬양처럼 그토록 높으신 분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낮아짐
세상의 백성들은 세상적인 메시야, 정치적인 구원자를 기대하고 ㅡ 심지어 헤롯왕은 걱정하고 ㅡ 있었지만 예수님의 방법은 하나님께의 순종과 낮아짐 그 자체였다. 그토록 고대하던 구세주가 찾으신 곳이 낮아지고 소외 받던 이들이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내게도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요 근래 1~2년이 내게는 새로운 일에 대한 감사함 이상으로 다시 내 안의 교만이 싹튼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회사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그 만큼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로 하나님이 불러주셨지만, 나는 어느새 그 분이 주시는 능력과 힘을 의지하기 보다 내 욕심과 자기 지식에 치우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송년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서로의 진솔한 얘기를 더하는 중에 여러 선배들이 내게 전해준 적절한 충고와 솔직한 지적들도 내 마음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던 한 주였다. 내 안에 고정되어 있던 다이얼을 바꿔 돌려야 하는 순간, 그 용기와 실행력이 필요한 때 주님을 묵상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직성을 타파하는 놀라운 움직임이 하늘로부터 이 땅에 전해짐을 기억하는 크리스마스. 그리스도[Christ]를 예배[Mass]하는 우리의 기쁜 찬양이 Merry Christmas라는 말을 기념일에 속한 계절적인 인사 이상의 의미로 전해지길 소망해본다.
그나저나.. 벌려 놓은 일이 많다. 직장에서나, 교회에서나. 내년은 무척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어느새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어온 후배 녀석이 고마울 따름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