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된 철길 옆으로 경기-충청-강원도에 도착하면 드디어 태백역이 나온다. 첫 방문 때는 한산하던 주변이 어느새 옆 지방에 들어선 카지노 때문에 요란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주님
앞서 기차여행에 대한 글을 적고 난뒤 중보기도의 제목들을 하나 둘 적기 시작했는데, 간단히 적는다는게 어느새 셀 수 없는 정도의 제목들로 가득찼다. 양가의 부모님들과 가족들, 회사의 동료들과 거래선, 교회 공동체와 한국의 기독교, 그리고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하나님께서 주신 출장 기회 가운데 둘러 본 나라들.. 마지막으로 북한.
그동안 내 안에 닫혀 있던 예수님의 지경을 하나하나 선포해 갈 때 마음 한 구석에 얼마나 큰 회개가 자리했는지 모른다. 예전 방문 때는 그저 나의 간구를 가져 갔다가 중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놀라서 들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중보의 제목들을 들고 갔다가 수많은 나의 교만들을 발견하고 놀란 것이다.
변치 않는 것에 대한 믿음
처음에는 그저 흥미로, 이어서 내 이름과 사진들로 도배했던 이 공간을 몇 년 전 다시 단장하며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의 기록들로 채워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앙, 지식, 사랑.. 변치 않는 믿음을 갖고 싶은 많은 대상들이 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오직 하나. 주님이셨다. 무척 쌀쌀했지만 예수원 초창기 때부터 24시간 중보기도의 장소로 지켜져 온 소예배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내 영혼의 회복을 이뤄준 소중한 장소가 됐다.
행함
솔직히 요즘 회사에서 "행함이 없음"을 지적 받고 있다. 나에 대한 지적만이 아니기에 다행(?)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안일한 생각에 빠져 '공격적이지 못한' 내 모습에 대해 여기저기서 피드백들이 돌아온다.
태백 산골에 자리한 작은 수도원 예수원은 변함없이 세상을 향한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성령의 역사를 실험하는 공간이자 세계를 위한 중보자로 그 시간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하나님의 역사를 기도를 통해 "실천"하는 그들의 믿음에 동참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듣기 능력
글이 길어졌지만, 꼭 잊지 않고 싶은 또 하나.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능력이다. 예전에 배우고 써먹지 않아 잊어버린 외국어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이제는 들어도 들리지 않는 공허한 울림으로 놓아뒀던 것은 아니었는지..
예수원을 떠나 버스에 오르며 아내 승혜의 목소리를 듣고, 기차 안에서 잠시 연변에서 돌아와 계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축복을 증거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정말 행복하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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