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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Faith/묵상&적용 | 2009/12/20 08:35
2009/12/20 08:35 2009/12/20 08:35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서점을 찾았다. 매일마다 끊임없는 송년회로 가득했던 한 주. 승혜의 배려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스타벅스에 내려와 보니 아직 빈 자리가 많다.

주님의 탄생

늘 부러워만 하던 소파 자리에 몸을 포개고 지난 수요일에 미처 함께 하지 못한 이번 주일 GBS 본문 말씀을 묵상했다. 아기 예수님께서 말 구유에 누이셨다는 말씀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리를 세워봤지만 이내 스르륵 앞으로 나와버린 엉덩이.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독생자 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2천 년 전 실현되고 있었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는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군 천사들의 찬양처럼 그토록 높으신 분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낮아짐

세상의 백성들은 세상적인 메시야, 정치적인 구원자를 기대하고 ㅡ 심지어 헤롯왕은 걱정하고 ㅡ 있었지만 예수님의 방법은 하나님께의 순종과 낮아짐 그 자체였다. 그토록 고대하던 구세주가 찾으신 곳이 낮아지고 소외 받던 이들이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내게도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요 근래 1~2년이 내게는 새로운 일에 대한 감사함 이상으로 다시 내 안의 교만이 싹튼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회사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그 만큼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로 하나님이 불러주셨지만, 나는 어느새 그 분이 주시는 능력과 힘을 의지하기 보다 내 욕심과 자기 지식에 치우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송년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서로의 진솔한 얘기를 더하는 중에 여러 선배들이 내게 전해준 적절한 충고와 솔직한 지적들도 내 마음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던 한 주였다. 내 안에 고정되어 있던 다이얼을 바꿔 돌려야 하는 순간, 그 용기와 실행력이 필요한 때 주님을 묵상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직성을 타파하는 놀라운 움직임이 하늘로부터 이 땅에 전해짐을 기억하는 크리스마스. 그리스도[Christ]를 예배[Mass]하는 우리의 기쁜 찬양이 Merry Christmas라는 말을 기념일에 속한 계절적인 인사 이상의 의미로 전해지길 소망해본다.

그나저나.. 벌려 놓은 일이 많다. 직장에서나, 교회에서나. 내년은 무척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어느새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어온 후배 녀석이 고마울 따름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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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Hope/문화&공간 | 2009/12/20 08:34
2009/12/20 08:34 2009/12/20 08:34


삼성 Pal짱 멘토링.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얻는 것이 많음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세상에 대해 '정해진 Rule'을 좇기에 바빠지다 보니 이런 역류(逆流)에 내 자신을 내어 맡기기가 쉽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뮤지컬

뮤지컬을 이야기 하면서 이게 왠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 그도 그럴 것이, 오랜만의 문화 공연 관람 역시 자원 봉사와 함께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봉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터. 입에 발린 내 편지에 늘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플레이 동영상으로 짤막하게 답장해 주는 ^-^ 멋진 대현이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오프라인 활동이었다.

지난 여름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도, 가을의 체육대회도 모두 함께 가지 못했던 터라, 대현이는 이번 활동에도 분명히 못 오실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처음 만나 잠깐 시선을 피하는 듯 싶더니 이내 KFC에 마주 앉아 둘 만의 식사를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징거 버거의 놀라운 힘이여.! ㅎㅎ

스타와 뮤지컬

제시카가 출연하는 공연을 봤으면 했던 대현이의 바램과 달리, 그날 공연의 주연 배우는 김지우 씨였다. 주연으로 캐스팅 된 세 분의 여배우 중 '원래 뮤지컬 배우'라고 할 수 있는 분. 다른 2명의 잘 알려진 대중 스타의 캐스팅으로 관객 몰이를 하는 모양새가 달갑지는 않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스타들을 무대에서 만난다는 즐거움도 한 몫할 수 있는 터였다.

무엇보다 여 주인공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교수 역을 맡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씨를 볼 수 있던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대학시절, 이소라의 러브레터인가.. 하는 공개 방송에서 얼굴을 보고, 요즘에는 승혜와 주말 저녁 부부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예능 프로에서 몇 번 즐겁게 접한 것 같은데, 어느새 가득한 연륜에 이어 뮤지컬까지 하신다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관람석 뒷 자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도(^-^) 뒷 줄에서 두 번째 줄. 새로 생긴 코엑스 공연장은 건물 꼭대기 층에 위치하여 생각보다 실내의 높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 물론 배우들의 자세한 표정까지는 읽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모습과 무대 전체를 조망하는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은 자리. R석이나 S석이 주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생각하면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공연 한 편을 보는데 뒷 자리의 '불평등 조건'은 계단을 좀 올라가야 한다는 것 말고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커튼 콜이 이어지자, 주변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아직 안 끝난 것이냐"며 소리를 질러댔다.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공연이었지만, 대현이 마음은 여전히 서점에서 사 준 "게임 공략집"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좋은 "책" 선물이 되어야 했는데.. 솔직히 기쁨 반, 걱정 반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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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Hope/문화&공간 | 2009/12/20 08:29
2009/12/20 08:29 2009/12/20 08:29


교회 목사님을 모시고 영화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청년부 LTC과정 중에 접한 모처럼의 영화관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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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위대한 침묵은 프랑스의 알프스 지대에 놓인 수도원 안의 이야기다. 수 십년간 외부의 세계에는 절대 공개되지 않았던 이 곳의 비밀이 수도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카메라를 돌린 감독의 열정과 함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로 제작되어 알려졌다.

카르투지오 수도원. 같은 수도원이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하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경북 상주 근처였다. 영화 속에서도 "서울로 간다"는 수도사분의 대사가 들리기도 하니, 참조하시길. ^-^ 철저하게 고립된 지역을 골라 지어진 수도원 안에서는 어떤 일상이 존재할까.

침묵의 인터뷰

3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영화를 번역하신 분은 참 민망했을 것 같다.. 는 생각도 들었다. ^-^ 장면 장면마다 검은 색 암전과 함께 불어와 독일어로 적힌 말씀과 Comment가 이어지는데, 조금은 다르게 번역된 성경 말씀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해도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암전이 끝나고 새로운 Scene이 시작될 때마다 전해 진 "침묵의 인터뷰". 수도원에 계신 신부님들의 한 명 한 명 얼굴이 카메라 가득 잡히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반복되자 내 안에 오히려 그 분들이 한 마디의 말보다 더 큰 이야기를 보여주고 계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내 스스로 갖다 붙인 표현이지만, 멋지다. "침묵의 인터뷰".

기승전결

수도원의 사계..라고 해도 좋을까. 겨울에서 시작된 장면은 이내 봄을 맞이하고, 새로 수도원에 들어온 이들의 일상과 헌신 가운데 조용한 묵상과 기도가 반복된다. 다시 겨울 장면이 찾아오면 말 그대로 Snow Sliding을 즐기는 수도사 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순간 닫혀진 수도원의 생활을 기웃거리던 우리가 오히려 그 분들에게 밖에 속한 우리의 생활을 도촬당한 묘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영화를 본지 오래되어 지금도 상영 중임은 알 수 없지만, 모처럼 찾아가 본 안국동 → 삼청동 길도 쌀쌀했던 날씨 만큼이나 정겹게 느껴졌다. 집과는 지하철 2 정거장. 밤 늦게 끝난 영화였지만 내 스스로에게 부릴 수 있던 여유도 침묵의 공간 만큼 소중할 따름이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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