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행기에서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다정한 문체로 쉽게 글을 적어준 저자 한비야 씨의 독자를 향한 배려가 고맙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긴급구호팀장
세상에 이 분의 직함 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세계 어디에서든 재난이 발생한 곳으로 달려가는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그녀는 뜻밖에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변함없이 새로운 내일을 향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책 속에서 강조한 "세계시민의식"이 내 안에 크게 다가왔다. 장 지글러의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를 첫 번째 추천도서로 선정해 준 것도 내게는 큰 반가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의 최근 책인 "탐욕의 시대"가 지금 내 트렁크 속에 있기 때문이다. ^-^
현실과 이상
한비야 씨가 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소망은 내게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그녀의 긍정적인 신앙관과 세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져 보일 따름이다.
그녀가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세계 다른 종교에 많은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부분도 큰 기쁨이 됐다. 나 역시 어찌보면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을 맡은 터. 세상을 향한 주님의 참된 사랑에 대해 꼭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한비야 씨는 이제 다시 새로운 공부 ㅡ 그것도 올 해에만 4명의 후배, 동기들이 유학 간 '보스턴'에서. 부럽다.. ㅡ를 시작한다고 했다. 현실과 맞닥뜨리고 사명과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한 수고에 합당한 축복과 은혜가 늘 그 분께 가득하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 년 남짓된 듯 한데, 다시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다. 하나님이 내게 보여주실 일들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겠다.
다음은 책 속의 몇몇 내용들
그런데 그날에야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다. : 그때 그 사랑은 가시처럼 아픈 추억이 아니라 아픈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리라는 것을. 다만 그때 우리는 어렸고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헤아릴 만큼 성숙하지 못했던 거였다.
사람의 인생을 90세로 생각하고 축구 경기에 비교해보자. : 전반전 45분, 후반전 45분. 그렇다면 29세, 당신은 겨우 전반전 29분을 뛰고 있는 선수다. 그 선수가 전반전의 절반을 겨우 넘은 경기 도중에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거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평소처럼 내가 무슨 일을 하길 바라시는지 알고 싶다며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무 이유 없이 굵은 물방울이 뺨으로 뚝, 떨어졌다. : 그 순간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면서 어떤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돈키호테"의 내용이다.
※ 한비야 님 추천도서 목록 <종교/영성> 단순한 기쁨(피에르 신부), 진리의 말씀 법구경(법정), 청바지를 입은 부처(수미 런던), 이슬람교(발터 M. 바이스),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피트 그리그), 의식혁명(데이비드 호킨스) <구호/개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빈곤의 종말(제프리 삭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다나카 유 外), 개발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권해룡),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루츠 판 다이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 <교양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1,2(이덕일),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편지(김선규 外) <고전>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데미안(헤르만 헤세),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하일기 상,하(박지원), 황진이(홍석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루쉰) +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 꼭 읽어야 할 한국의 명시 100(신경림 편)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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