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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 사진첩
Love/사진첩 | 2009/10/11 23:06
2009/10/11 23:06 2009/10/11 23:06

3주간의 유럽 출장. 일로 떠나는 여정이 늘 그렇듯 중심과 목적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었지만,
잠깐의 휴식과 곁눈질이 더욱 그 일을 향해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됐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조금 어색하지만, 제 모습이 담긴 사진들만 모아봤습니다. 혼자 가는 길에서는 쉽게 만들기 힘든 기록들이지요. ^-^

London


Warsaw

Milan

Paris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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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Hope/문화&공간 | 2009/10/06 15:59
2009/10/06 15:59 2009/10/06 15:59

긴 출장의 여정 중 마지막 주. 드디어 파리로 향했다. 샤를 드골 공항에는 벌써 너 다섯 차례 내렸던 것 같은데,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주를 맞이한 탓에 집에 대한 그리움도 극에 달했던 시간. 파리의 여유로운 낭만이 나를 찾아왔다.

Tower Effel

구스타프 에펠. 훌륭한 팀웍을 자랑한 그의 건축 사무소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파리에서 가장 높은 탑을 설계하고 건축해 낸다. '그것 참 훌륭한 직원들을 두었군..' 타워 밑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일행 옆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훔쳐 듣노라니 어디선가 공감할 만한 Feed Back이 들려왔다.

타워 옆, 도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에 호텔을 잡아주신 배려에 무한히 감사했다. 객실의 크기와 화려함을 떠나 아침 조깅으로 "다같이 돌자 에펠탑 한 바퀴~♬"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크나 큰 기쁨이었다. 최근 잘 알려진 파리 시내의 자전거 대중교통, Velib도 한 번 시도하고픈 욕심이 들게 했지만.. 아직 이 곳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만큼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미술 아닌 마술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주말 이동일을 파리로 택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르누아르 전시회에서 승혜가 알려준 커다란 그림도 드디어 봤고, 바로 그 주에 밀라노에서 만난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코드"를 떠나 그가 왜 천재인지를 확인하게 해줬다. 많은 사람들 뒤에서 점차 앞으로.. 비로소 모나리자와 정면으로 마주했던 순간, 10여분이나 지났을까. 이 아주머니의 얼굴과 눈빛, 그리고 미소가 그림 위로 떠오른 것은 나만 느낀 감동이 아닐게다.

언젠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서점에서 둘러본 적이 있었는데, 오르셰 미술관 안 30평 남짓한 그의 작품 전시실에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드디어 그가 보고 손으로 그린 장면들을 함께 마주했다는 기쁨이 나를 찾아왔다.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만난 한 명 한 명의 작가들이 이 곳에 다 모여 있다니.

근대 문화

역사적으로 풍부한 기록이 존재하고, 또 그만큼 거대한 격변기였던 19세기와 20세기. 세계의 패권이 미국에 넘어가기까지 유럽인들이 간직한 문화적 가치는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었다. 왕정 시대의 치열한 정쟁과 시민 정신이 태동한 파리 대법원과 노틀담 성당은 물론, 여러 사람의 숭고한 뜻이 외쳐졌을 파리 시청 앞에도 "자유, 평등, 박애"의 문구는 늘 새겨져 있었다.

거기에 노틀담 교회를 비롯한 역사적 건물들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닭의 조형물은, 단지 수탉이 프랑스의 상징 ㅡ 1998 월드컵 마스코트를 찾아 보세요. ^-^ ㅡ 임을 떠나서 주님의 제자 베드로에게 그 분을 향한 사랑을 일깨워 준 동물로서 지금도 내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외침'을 들려주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짧은 추억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에서 만난 천재 예술가들의 흔적과 그들이 찾아낸 시간과 공간의 여유로움은 내게 많은 생각들을 전해주었다. 무엇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에릭 사티의 한가로운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가 파리 몽마르뜨르 언덕에 살았다는 이야기를 Overlap 시킬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

공항으로 향하던 길, 선배 주재원 분께서 본인도 퇴근 길이라며 선뜻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이 있는 마을을 잠깐 지나쳐 주셨다. 그의 마지막 그림이 된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 옆으로 그와 그가 그토록 아낀 동생의 무덤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내게도 익숙한 오베르의 교회 건물은 비록 보수중이었지만 그대로 서 있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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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Hope/문화&공간 | 2009/10/06 15:58
2009/10/06 15:58 2009/10/06 15:58

그러고 보니 출장 중에 적은 글들의 제목이 모두 나라 이름을 달고 있다. 기껏해야 비행기가 내리는 도시와 그 주변의 한 두 개 지역을, 그것도 자동차와 기차 안에서 훔쳐 봤을 뿐인데도 이렇게 "그 나라"에 대해서 적을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다.

이태리

우리와 닮은(?) 반도 국가. 처음 밀라노 말펜사에 내려 토리노로 향하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짧은 휴식을 가졌다. "이태리에 왔으니 에스프레소 한 잔 해야지?" 친절하게 물으시는 선배 주재원의 배려 덕에 폴란드에서 탄 아침 첫 비행기의 여독을 깔끔하게 풀어냈다. 지금도 그 때 고속도로 휴게소와 사무실에서 친근하게 마신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가 아직도 혀 끝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나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동안, 밀라노를 비록한 이태리 북부 지역은 이 곳의 산업 중심지임을 각인시켰다. 명품과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밀라노 중심가의 분위기 역시 두오모(Duomo) 성당과 나폴레옹 거리(Napoleon)에 가득했다. 그저그런 골목(?)처럼 보이는 시내 곳곳마다 작은 가게들이 나 같은 사람이 봐도 한 번에 "좋은 물건"임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곧 다가오는 조카 돌잔치를 생각하며 작은 선물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가격 수준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늘 생각은 하지만 용기가 없는 내 모습의 단편이랄까. 결국 아내가 부탁한 형님 선물 하나를 샀는데, 가방 브랜드 이름이 "BRIC'S"다. 다른 명품들보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무게가 형에게 큰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님

이제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주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다가오는 장면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전성기를 보낸 밀라노에는, 여러가지 발명 스케치로 유명한 그의 습작 노트와 함께 "최후의 만찬[he Last Supper]"이 있다.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날, "최소한 3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는 직원의 안내에도 건물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일을 마치고 급히 달려갔다. "다빈치 코드"의 소설의 주된 배경으로 알려지며 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 교회는  15명 씩 조를 이뤄 20여분간만 교회 내부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예약 인원이 어느새 3개월 가까이 밀렸다는 것이었다.

'내일 일도 모르는' 월급쟁이 비지니스맨에게 3개월 후를 예약하라닛. ^-^ 관람객 대기실에 전시된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밀라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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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Hope/문화&공간 | 2009/10/05 21:46
2009/10/05 21:46 2009/10/05 21:46

워소. 폴란드로 간다는 말에 친절하게 생긴 영국 택시 기사님 ㅡ 아줌마셨다 ㅡ이 말씀하셨다.

'그렇구나.. 그동안 바르샤바인 줄 알았는데'

Warsaw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북경과 베이징이 같은 글자의 다른 읽기이듯 영어 발음으로는 워소라고 읽는다. 순간 폴란드의 지난 아픔의 시간들이 생각났다. 어순은 다르지만 혹시 '전쟁을 봤다'란 뜻은 아닐런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방 한켠에 놓인 여행책자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역의 규모도 크고 도심에 있는 역이어서인지 나처럼 모든 것이 새로운 사람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

친절한 사람들

늘 그렇듯 출장이 주는 시간의 한계로 인해, 잘 알려진 바르샤바의 공원이나 궁전에는 가 볼 수 없었지만 적어도 Old City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폴란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광장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다양한 사람들의 장기자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ㅡ 시내에 조성된 광장을 집회나 시위로만 채우려는 우리 생각도 반성이 더해지길..

Old City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은 UNESCO의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하나마다 서로 각기 다른 장식과 이야기들로 가득찬 건물들이 균형을 잡고 나란히 서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건물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90%가 파괴된 바르샤바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자 시민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하니 박수를 보낼 일이다.

부족한 시스템

일등칸에 탔지만 여전히 낡고 뒤쳐진 기차의 느낌은 아직 발전의 여력이 많이 남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으로 국민 전체가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의 높은 경쟁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애써 Old City 노천카페에서 주문한 음식은 40여 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ㅡ 해가 넘어가고.. 추워지고.. 혼자 쓸쓸히 테이블에 앉아 메뉴만 바라봤던 처량함이란.. ㅠ.ㅠ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폴란드의 정겨운 농촌 모습부터 시작된 이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은 며칠 동안의 방문 뒤에 이제 따뜻한 애착이 됐다. 거래선과 식사를 하다 보니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자신들이 졌다며 아쉬워 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폴란드를 이겼었나?' 싶기도 했지만.. 맞다. 일본에서 봤던 예선 첫 경기. ㅎㅎ

고맙고 정겨운 나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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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Hope/문화&공간 | 2009/10/05 21:45
2009/10/05 21:45 2009/10/05 21:45

"3달러를 더내면, 돌아갈 때도 동일한 환율로 환전이 가능한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세상에. 오랜만에 들어보는 영국식 영어 발음 이상으로 일반인들에게 "외환 선물" 거래를 권하는 공항 환전소의 모습은 그나마 선물(Future)의 개념을 알았기에 다행이었는지 몰라도 놀라움 자체였다.

금융 도시, 런던

비교적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런던의 금융 중심 CITY. 그 옆으로 세계적인 금융기업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신시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작년 금융위기의 진앙지는 미국이었지만, 결국 그 쓰나미를 맞이해야 했던 곳이 런던이기도 했다.

곧 이어 찾아간 런던 금속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 매일 아침 이 곳의 니켈 가격을 확인하던 터라 런던에 출장을 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물론 모든 거래의 바탕에는 IT가 깔려있지만, 붉은 원형 소파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종목별로 5분간 장을 마무리 하며 소리를 높이고 정신없이 손을 표시하는게 재래 시장의 경매와 다를게 없다. 보드게임을 해도 좋을 분위기.. ^-^;

산업 기반

출장 중 찾아간 버밍햄과 웨일즈 지역의 공장들은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였다. 최근의 극심한 경제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때 산업혁명의 전초 기지였던 영국의 많은 공장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 팔렸거나 노후된 설비를 그대로 간직한 채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맥도날드 셋트가 약 7파운드, 우리 돈으로 1만 4천원, 대중교통을 비롯한 다른 생활 물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는 이전부터도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것도 최근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하며 그나마 우리 입장에서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통과 역사

아직도 전통적인 거래방식을 고수하는 금융 거래소의 모습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대영 박물관에서 마주한 형용하기 힘든 이 곳 근대사의 두께는 "Great Britain"을 우리의 "대~한민국"처럼 즐겨 표현하는 대영제국의 바탕임에 틀림없었다.

세 개의 지역이 저마다 독특한 지방색을 가진 섬 나라, 자칫 한계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상황을 오히려 세계로 뻗어나가는 바탕으로 마련한 영국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족이지만, 솔직히 처음 이곳 업무 미팅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맞다.. 여기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지..??' 에휴..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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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Hope/문화&공간 | 2009/10/05 21:45
2009/10/05 21:45 2009/10/05 21:45

오랜만에 비행기에서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다정한 문체로 쉽게 글을 적어준 저자 한비야 씨의 독자를 향한 배려가 고맙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긴급구호팀장

세상에 이 분의 직함 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세계 어디에서든 재난이 발생한 곳으로 달려가는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그녀는 뜻밖에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변함없이 새로운 내일을 향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책 속에서 강조한 "세계시민의식"이 내 안에 크게 다가왔다. 장 지글러의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를 첫 번째 추천도서로 선정해 준 것도 내게는 큰 반가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의 최근 책인 "탐욕의 시대"가 지금 내 트렁크 속에 있기 때문이다. ^-^


현실과 이상

한비야 씨가 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소망은 내게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그녀의 긍정적인 신앙관과 세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져 보일 따름이다.

그녀가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세계 다른 종교에 많은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부분도 큰 기쁨이 됐다. 나 역시 어찌보면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을 맡은 터. 세상을 향한 주님의 참된 사랑에 대해 꼭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한비야 씨는 이제 다시 새로운 공부 ㅡ 그것도 올 해에만 4명의 후배, 동기들이 유학 간 '보스턴'에서. 부럽다.. ㅡ를 시작한다고 했다. 현실과 맞닥뜨리고 사명과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한 수고에 합당한 축복과 은혜가 늘 그 분께 가득하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 년 남짓된 듯 한데, 다시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다. 하나님이 내게 보여주실 일들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겠다.


다음은 책 속의 몇몇 내용들

그런데 그날에야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다.
 : 그때 그 사랑은 가시처럼 아픈 추억이 아니라 아픈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리라는 것을. 다만 그때 우리는 어렸고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헤아릴 만큼 성숙하지 못했던 거였다.

사람의 인생을 90세로 생각하고 축구 경기에 비교해보자.
 : 전반전 45분, 후반전 45분. 그렇다면 29세, 당신은 겨우 전반전 29분을 뛰고 있는 선수다. 그 선수가 전반전의 절반을 겨우 넘은 경기 도중에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거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평소처럼 내가 무슨 일을 하길 바라시는지 알고 싶다며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무 이유 없이 굵은 물방울이 뺨으로 뚝, 떨어졌다.
 : 그 순간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면서 어떤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돈키호테"의 내용이다.


※ 한비야 님 추천도서 목록
<종교/영성> 단순한 기쁨(피에르 신부), 진리의 말씀 법구경(법정), 청바지를 입은 부처(수미 런던), 이슬람교(발터 M. 바이스),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피트 그리그), 의식혁명(데이비드 호킨스)
<구호/개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빈곤의 종말(제프리 삭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다나카 유 外), 개발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권해룡),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루츠 판 다이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
<교양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1,2(이덕일),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편지(김선규 外)
<고전>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데미안(헤르만 헤세),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하일기 상,하(박지원), 황진이(홍석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루쉰)
 +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 꼭 읽어야 할 한국의 명시 100(신경림 편)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그건, 사랑이었네 - 8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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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Hope/문화&공간 | 2009/10/05 21:44
2009/10/05 21:44 2009/10/05 21:44


나는 정말 비행기를 좋아한다. 장거리 출장은 꽤 오랜만인데, 물론 승혜와 함께 갔던 스위스 여행도 좋았지만 역시 비행기 여행의 진국은 혼자만의 몰입이다.

어두운 실내

오래된 747기에도 한 자리만을 밝혀주는 독서등은 또 하나의 기쁨. 저녁이 되고, 밤 늦게서야 깨어나는 내 우뇌의 습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도착지의 시차를 비행기 안에서 맞춰가는 일이 내게는 준비 이상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어도, 잠깐 선잠이 들어도, 게다가 영화도 보고 음료도 말만 하면 갖다주시니 이보다 더 뛰어난 문화공간이 있을까. 외항기를 탈 때면 느껴지는 적당한 거리감도 좋다. 한 때는 한 손 가득 신문을 집어서 기내에서도 뉴스를 보는 일에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정지된 시간"을 느끼는 기분이다.

화창한 창밖

특별히 서쪽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정지된 시간을 누릴 때 즈음, 어느새 거울에 충혈된 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가 시작이다. 도착하고 나서 다시 또 여러 시간을 버텨야 하지만, 그 이후 호텔 침대에 누워 쏟아지는 잠을 맞이하는 기분이란.! 아직 그보다 시차적응을 잘 하는 방법을 난 찾지 못했다.

오랜만에 비행기 안에서 청승을 떨고 있노라니, 역시 출장은 "일 때문에 간다", "공짜는 없다"란 평범한 사실도 다시 생각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 이후 모처럼 제대로 집을 비우게 됐으니 마눌님께도 죄송하고.. 앞으로 3주 가까운 시간이 내게는 어떤 전기가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내가 파는 것과 하는 말이 아무리 많아도, 전할 것은 사랑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중요한!) 덧붙임

드디어(!) 생전 처음으로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좌석 승급을 받았다.!! 모닝캄 카운터에서 뭔가 앞 승객 분에게 생긴 분쟁을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 조용히 책을 읽고 한 10여 분 기다렸더니 인상 좋은 흑인 아저씨께서 미안하다며 '비상구 자리'를 요청하는 내게 '기내 2층 비지니스 클래스의 비상구 자리'를 주신 것이당.!

신입사원 시절 홍콩 출장에서 돌아오며 팀장님 덕분에 함께 Check-in 하며 받은 비지니스 클래스. 이제서야 내 이름으로(!) 한 번 올라봤다. 살짝.. 기념 촬영.. (빈 자리지만 ㅋ)

난  정말 비행기가 좋당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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